최근 SNS(특히 트위터, 틱톡)를 중심으로 다시 유행하고 있는 ‘밤티’에 대해 정리해 드릴게요. 단순히 단어의 뜻보다는 어떤 상황에서 탄생한 밈인지를 아셔야 이해가 빠른데요. 라인플레이라는 아바타 게임 내에서 탄생했습니다.
밤티 뜻
현재 온라인상에서 쓰이는 ‘밤티’는 “못생겼다”, “기괴하다”, “촌스럽다”, “상태가 별로다”라는 부정적인 의미를 담은 형용사처럼 쓰입니다. “와 이거 완전 밤티네”, “밤티력 폭발한다”, “밤티나다” 식으로 많이 사용합니다. 그럼 이게 어떤 게임에서 유래 됐고 어떤 상황인지도 알아봐야겠죠?
밤티 짤 유래
이 밈의 시작은 2012년 출시되어 인기를 끌었던 아바타 소셜 게임 ‘라인플레이(Line Play)’의 한 유저로부터 시작되었는데요.ㅎㅎ 사건의 발단은 게임 내에서 ‘밤티’라는 닉네임을 쓰는 유저가 있었습니다. 이 유저는 장발의 헤어스타일 + 덥수룩한 수염 + 천사 옷을 입은 굉장히 독특하고 난해한(마치 예수님 같은) 코디를 하고 있었어요. 결정적으로 이 ‘밤티’ 유저에게 지나가던 다른 유저가 다가와서 대뜸 “님 죄송한데 진짜 개X같이 생기셨네요”라며 외모 비하 욕설을 날리는 채팅 장면이 캡처되었어요. 이 캡처 짤(사진)이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전설의 밈이 되었습니다.
캐릭터는 눈이 덮일 정도의 덥수룩한 갈색 장발 + 턱수염 + 하얀 천사 원피스 + 날개 (일명 ‘고인물’ 룩)이었고 상황이 너무 웃겨서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것 같은데요. 평온하게 서 있는 밤티 캐릭터 옆에서 다른 캐릭터가 무자비한 “팩트 폭력(혹은 악플)”을 날리는 말풍선이 떠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죠.
밤티 유명해진 이유
이 밈이 유독 인기를 끄는 이유는 ‘비주얼 쇼크’와 ‘황당함’ 때문인데요. 충격적인 캐릭터 비주얼이 한 몫 했죠. 게임 캐릭터를 예쁘게 꾸미는 것이 일반적인데, ‘밤티’ 유저의 코디는 누가 봐도 너무나 독보적이고 기괴했습니다. (흔히 게임에 오래 고인 유저들이 엽기 코디를 하는 것과 비슷함)
무자비한 타격감이 웃음 포인트이기도 했어요. 초면인 사람에게 다짜고짜 “죄송한데~”로 예의를 차리는 척하면서 가장 심한 욕설을 박는 상대방의 화법이 웃음을 유발했습니다. 그리고 역주행 (제2의 전성기)을 맞이 하는데요. 원래 고전 짤이었으나, 최근 X(구 트위터)와 틱톡 등에서 “무언가 마음에 안 들거나 못생긴 대상을 지칭할 때” 이 단어를 다시 쓰기 시작하면서 2024~2025년에 다시 급부상했습니다. (최근에는 고무 텍스처 영상 등에서 상태가 안 좋은 고무를 ‘밤티 고무’라고 부르기도 함)
‘밤티’는 게임 속 기괴하게 꾸민 캐릭터의 닉네임이었으며, 현재는 “이상하게 생겼다”는 것을 유머러스하게 비꼬는 표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